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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에 오르니 거인이 되더라.(한라산 산행기)
 이종선
2006/05/01   VOTE : 447   HIT : 2540
<PRE>

정나미 없는 나무와 미련한 나무.

◎.동백꽃



제주엔 동백꽃이 한창이다.

어떤 글에 통으로 떨어지는 동백꽃을 보고
떨어질지언정 추한 모습을 안보인다하여
자존심이 센 꽃이라 하였다.

매(듭짓)고 끊음이 확실하다는 것인데..
내가 보기엔 이쁘긴하지만 정이 없는 꽃이다.

얼마나 정나미가 없으면
미련 없이 땅으로 똑 떨어지는가?
얼마나 인정머리가 없으면
활복하는 사무라이처럼 단칼로 자르는가?

나이 들어가며 늙는 것이 그리도 싫은가?

◎.300년된 분재



(누르면 확대됨)


멋있는 분재 앞에 섰다.

수령을 보니 입이 딱  벌어진다.
무려 300년..
그제서야 멋있던 나무의 모습이 달라보인다.

그랬구나..신화속 시빌라 여사제처럼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며
300년이나 감옥살이를 하였구나 하였는데..

가지를 보니 그게 아니다.
돗아나는 푸른 잎으로 봄맞이 단장이 한창이다.

동백과는 달리
관록과 연륜을 떠나 미련한 나무다.

300번 봄을 맞이하였어도
봄에 대한 애착과 정이 아직도 남아 있는
미련한 나무다.


한라산 젯밥 산행기

<가족과 같이 제주도 여행을 나섰다.

첫날 제주도 서쪽,남쪽 버스투어를 하는데
피곤하기가 여간이 아니다.

그래도 틈틈히 한라산을 바라본다.
별러오던 영화 예고편을 보듯이..>


(주상 절리에서 본 한라산)(누르면 확대됨)



(서귀포 앞 바다에서 본 한라산)(누르면 확대됨)


둘째날 새벽에 일어나 택시를 타고
관음사 들머리를 찾는다.(택시비 10500원)

◎.새벽에 산 오르기.

깜깜한 새벽, 6시가 안되었는데 직원이 표를 판다.
물어보니 당직을 선다하느데..
당직비가 입장료 수입 보다 많을 것 같아보인다.


(05;50 관음사 들머리 야영장의 안내판)(누르면 확대됨)


아무것도 볼것 없는 어둠깔린 숲속 길에 흐릿한 랜턴.
전지 갈아끼우기가 귀찮아 그냥 가는데
뒤에 등산객 한분이 올라온다. 빌붙어 간다.
6시 40분이나 되야 날이 밝을 걸요..

이정표(관음사 1.3km, 백록담 7.4km)를 지나
제법 큰 개울을 건너 계곡 왼쪽 사면을 올라가니
구린굴을 둘러싼 철망이 길 좌측에 나온다.(06;20)
같이가던 산객은 먼저 가고 잠시 어둠속에 혼자 있으니
보이지 않던 굴이 검게 보이기 시작한다.


어느새 날이 더 밝아졌는지..
달밤의 배밭같이 하얗게 빛나는 산죽잎 사이로
길이 검게 보인다.

이효석 소설 메밀꽃이 필 무렵이 생각나고
하얀 꽃 사이 밤길을 걸어가는 허생원생각도 난다.
발에 신이난다.



(06;42 숫 가마터)

(06;45 나무 판자 길)

개천을 오른쪽으로 다시 건너가니 숫 가마터가 나오고
낮은 언덕을 올라가면 탐라계곡이 나온다.(06;51-55)

평소에는 평평한 바위와 마른 바닥이지만 비라도 조금 내리면
순식간에 물이 불어 사람들을 쓸어가고 고립시키는 탐라계곡인지라
계곡을 내려가기전 평상있는 쉼터에는 위험 안내판이 걸려있고
계곡에는 굵은 밧줄이 가로 걸려 있다.

탐라계곡 서쪽의 눈이 깊게 쌓인 가파른 사면 길을 올라가면
탐라계곡대피소가 나온다.(관음사 1.95km,백록담 6.75km)
대피소부터는 탐라계곡쪽은 절벽이고 우측은 사면인 능선길이다.
개미등이라는 이름이 붙은 능선으로 산죽이 많이 자라 있다.

(07;01 철거 대상인 대피소)

길 우측으로 원점비 안내판(150m->)이 보여
잠시 가보다가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호되게 찧는다.
아픈 엉덩이 쓰다듬으며 더 진행하니 발자국이 사라진다.
러셀 안된 곳은 무릎까지 눈에 빠지고  
반쯤 얼은 개울도 건너야 한다.
그래 출입금지 구역 아니더냐!
아까운 시간 5분 소모하고
엉덩이는 멍든채  되돌아 나온다.

(07;25 짧은 내인생 영원한 조국에.제 65 번개 게릴라대원 일동)


길 우측으로 북동쪽에 오름이 하나 보인다.
지도와 비교해보니 물장울일까? 블칸디 오름일까?
봉우리와 달리 오름은 능선이 잘 안보여
육지인으로 가늠하기가 어렵다.

(07;32 북동쪽으로 보이는 오름.)

키가 큰 소나무 군락지 속 평상있는 쉼터를 지나니
개미목이라 쓰인 이정표(관음사 4.9km, 백록담 3.8km)가 나온다.(07;47)
개미목은 삼각봉(1,695m) 급경사 절벽 밑인데 아직 멀었다.


(07;57 숲길.눈에 파묻힌 길가의 줄 난간)

장송 군락지를 지나면 완만하던 길이 끝난다.
언덕을 올라가면 삼각봉이 눈에 들어오고
뒤돌아 보면 제주시가 눈에 들어온다.(08;04)


(가운데 삼각봉)(누르면 확대됨)


(아침햇볕 아래의 제주시)

소나무는 키가 점점 작아지고 구상나무가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구상나무 세상으로 바꼈다.


(08;10 큰 두레왓 북단의 기암.)

(08;12 삼각봉)


(08;14 한번 더 언덕을 더 올라가니 헬기장 뒤로 삼각봉,큰 두레왓이 보인다.)
(누르면 확대됨)


헬기장에서 전망을 즐긴다.(08;16-19)


(헬기장에서 북쪽 방향)(누르면 확대됨)



(헬기장 남쪽)(누르면 확대됨)


(정상 일대.맨 우측 서능 정상,맨 좌측 왕관능 우측이 북능 정상.)

(왕관능과 북능 정상)

개미목자리에는 현위치 삼각봉이라고 안내판이 있다.(08;20)
(관음사 6.3km, 백록담 2.4km)

(08;20 개미목서 바라본 삼각봉)

삼각봉 하단에는 수피가 하얀 자작나무 군락지가 있다.
삼각봉 좌측 사면을 돌아 탐라계곡으로 내려간다.

(08;25 낙석방지용 철망과 미끄럼 방지용 줄 난간)

계곡 건너에 뭐가 보이는가?(08;30)

(서능 정상 우측은 1860봉)


(용진각 대페소)

구멍 뚫린 창호지 같은 얼음장 아래로 졸졸졸..
봄이 흐르는 탐라계곡 상부 지류를 건너 올라가면 용진각 대피소다.
얼굴도 못보고 새벽에 같이 올라오던 산객을 만나고
아침을 먹는다.(08;36-09;05)


(용진각 대피소)


(대피소 남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올라갈수록 거인이 되는 산,한라산.

용진각 대피소부터는 입에서 단내 나는 급경사 길이다.
하지만 한 발자국 오를 때마다 키가 부적 커지며
올려다 보던 산봉우리들이 발 아래로 갈아 앉는다.


(09;14 해발 1600m표지석)

(09;19 왕관능 서쪽면)

산장에서 15분 정도 가파르게 올라오면 왕관능 위이다.(09;21)
현위치 왕관릉(관음사 7.4km, 백록담 1.3km)이란 이정표가 보인다.


(왕관능서 본 서쪽 능선 정상.)(누르면 확대됨)


(왕관능의 케른과 방향 지시기)


(왕관능 동쪽으로 보이는 완만한 한라산 북쪽 사면)(누르면 확대됨)




(09;25 구름도 발아래 깔린다.)(누르면 확대됨)



(09;30 좌측큰 두레왓,우측 왕관능)(누르면 확대됨)



(09;30 용진각 대피소 있는 협곡)


(09;44 어느덧 정상과 어깨동무할 정도로 키가 커졌다.)(누르면 확대됨)



(고사목과 서능 정상)


(점점 낮아지는 봉우리)

(뚜껑이 보이는 큰 두레왓)

드디어 백록담 북능 하단에 도달 했다.(09;51)
국가 지정 문화재 182-1호로 지정 보호관리하는 구역이란
청색 안내판이 나오고 서쪽으로는 통행금지이다.


(09;54 비박하기 좋은 굴..그러나 비박도 금지이다.)

북능 밑둥을 따라 동쪽으로 10여분 돌아가면 동능 정상이다.(10;00-14)

(동능정상 표지목.두리뭉실..고도표시도 없다. )



(동능 정상에서 본 서쪽 백록담)(누르면 확대됨)

건너편 제일 높은 데가 서능 정상(1950.1m)
맨 오른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북능에 있는 1875봉.


(동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우측에 서귀포시와 바다가 보이고 왼쪽으로
구름아래 성널오름(?),그 앞에 사라오름(?).
좌측으로 능선처럼보이는 흙 붉은 오름이 보인다.


(남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서귀포시가 보이고 앞바다에 섬이 보인다.
오른쪽 부터 왼쪽으로 범섬,문섬,숲섬.

◎.서둘러 하산한 성판악 길

<예정대로라면 가족들은 제주도 동부를 관광중이리라.
점심전 합류할수 있을 것 같아 서두른다.>


(10;17 구름 기둥이 지나간다.)(누르면 확대됨)


10여분 내려오니 해발 1800고지 쉼터이다.(10;24)
계단길이 끝나고 눈이 제법 쌓여 있다.
구상나무 숲으로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성널오름과 사라오름)


(10;30 돌아다본 동능 정상)

2.3km 눈길을 30여분 만에 급하게 내려오니 진달래 매표소가 나온다.(10;48)
시장바닥이라 그냥 간다.




(10;50 돌아다본 정상)

진달래밭 1.2km, 성판악 매표소 6.1km 라는 이정표가 나오는 쉼터이다.(11;04)
좌측으로 잔디가 파릇파릇한 둔덕이 보인다.붉은흙 오름?

(나무사이로 보이는 오름.)


(11;10 사라악 대피소)

사라악 대피소부터는 그야말로 숲속 평지길이다.

(11;12 숲길)


(11;16 사라악 약수터.이곳 외에는 마실 물이 없습니다.)


(11;24 숲길)

해발 1100고지를 지나고(11;24)
화장실이 있는 공터를지난다(11;32)

(11;37 숲길)

해발 1000 고지를 지난다.(11;43)
고도 100m를 내려오는데 빠른 발 걸음으로 20여분 걸렸다.


(11;53 숲길)

(12;01 숲길)

해발 800고지를 지나니(12;03)
성판악쪽에서 올라오는 사람이 한사람도 안보인다.
진달래밭 휴계소에서 12시에 입산통제를 하니
성판악은 파장 분위기이다.

나무판자길도 없어지고
정원에나 까는 모난 자갈돌 길이 나오더니
성판악 매표소가 나온다.(12;17)


(누르면 확대됨)



성판악에서 성읍 민속마을로 가는 차는 없다.
제주로 나가서 성읍으로 가는 버스를 바꿔타야 한다.
막막한 심정으로 주차장을 걸어 나오는데 빈 택시가 지나간다.
운이 좋은 날이다.

택시기사분은 산을 좋아하는 분이다.
자빠져 멍들은 왼쪽 엉덩이가 아직도 아프고
출입금지 구역에 있던 원점비를 물어보니

아웅산 사태 다음해인 84년도
전두환 대통령이 제주도에 내려왔는데
사전 답사를 내려온 공수부대원 40여명이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곳이라고 설명을 해준다.

어쨋거나 40여명의 젊음이 순직을 한 곳인데
유족들 생각은 안하고 공단은 출입금지구역으로 막아놨다.

돌비석의 글귀가 다시한번 생각난다.
'짧은 내인생 영원한 조국에'

어느새 하늘은 잔뜩 흐려졌다.


20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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